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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페스티벌 김어준 강연 3
20대, 30대 여성의 메일의 또 한 절반 이상은 이런 메일입니다.
어떤 남자가 있다. 오래 사귀었다. 미래가 불안하다. 근데. 새로운 남자가 나타났다.
이 남자가 말은 잘 안통할지 몰라도 조건이 좋다. 누구랑 결혼해야 하나요?
요고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여성들이 보내는 고민 메일의 절반입니다.
수만 명이 바뀌는 거라고는 그 남자들의 직업 밖에 없어.
수만 명이 이런 메일을 보내요.
그러니까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 이런 얘기죠.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
주변에 물어보면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야 결혼은 현실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근데 이 질문도 역시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사실은.
왜 바보 같은 질문이냐?
똑같은 이윤데,
어떤 사람은요. 모피를 입고 명품가방을 들고 굉장히 넓은 아파트에서 외제차 타면 조금 사랑이 부족해도 잘 사는 사람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많이 있어요.
왜 아닌것처럼 날 쳐다봐?
그런 사람 많다니깐.
정반대로 재벌가에 시집을 가도 사랑이 부족하면 이혼해야 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가 아니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달린 거죠. 그쵸?
그러니까 이 질문은 사실은 이렇게 하는 거죠. 저한테.
“저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대신 말해주세요.”라고
저한테 묻는 거에요.
그 질문은.
자기한테 해야 할 질문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욕망의 주인이 되서 주체가 돼서
내가 언제 행복할지를 한번도 다른 모든 사람의 욕망을 제쳐두고 나하고 1대1로 만나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겁니다.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계속 묻는 거에요. 불안해서.
내가 언제 행복한지 대신 말해주세요. 바보같은 소리죠.
그걸 남들이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청춘한테 필요한 첫 번째는 자기가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는 거에요.
가장 필요한 겁니다. 이게.
다음에 계속…
출처 : 2010년 10월 청춘페스티벌2010 김어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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