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청춘페스티벌 김어준 강연 6

10대 때 사하라를 가고 싶었어요, 사하라.
어떤 책에서 봤는데, 어떤 커플이 사하라를 횡단했답니다.
나도 크면 횡단해야지.
그래서 20대 중반에 사하라를 갔습니다.
트럭을 타고 한달넘게 횡단하는 그런 코스였는데
첫날 사하라를 이렇게 쭈욱 횡단하는데 모래가 많아요.
계속 모래입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계속. 아무리 둘러봐도 다 모래야.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앞으로 계속 모래냐?
앞으로 계속 모래다.
모래는 이만하면 됐다, 싶어서 저는 내려서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한번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어딜 가고 싶다, 뭘 하고 싶다 해서 그걸 시도해보지 않은 적은 없어요.
그렇다고 다 된 적은 없죠. 세상에 그런 건 없어요. 아라파트도 못 만났잖아. 거기 집앞까지 갔다가 그냥 왔잖아.
그런데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일을 그냥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얼마나 실패했을 때 타격이 큰가, 따지지 않고 그냥 하는 겁니다.
그게 성공을 보장하진 않아요.
하지만 후회를 없애줘요, 삶에.
그럼 하고 싶은 일도 찾았고 그냥 하면 된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그럼 그걸 언제 해야 되느냐?

당장. 지금, 당장.

다음에 계속…

출처 : 2010년 10월 청춘페스티벌2010 김어준 강연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