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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페스티벌 김어준 강연 8
그 양복은 보스였어요. 보스. 당시만 하더라도 굉장히 촌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스, 두목, 뭐야 촌스럽게.
그러나 제 생각에 룩상부르 공원에서 노숙한 사람이 입었던 양복으로는 최고가가 아니었을까.
그 다음날 아침 일어낫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 직전까지는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멋지다, 과연.
그 보스를 입고 12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배낭을 매고 공원에 가서 잔거죠.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어요.
어떻하냐, 이제. 돈은 5만원 남았는데 어떻게 해, 이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여행 다니다가 이 숙소 삐끼를 하면 되겠단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관광객이 많은 곳에 가서 사람들한테 우리 숙소로 가자고 삐끼를 하는 거죠.
이거 아르바이트를 하자.
그래서 제가 로마로 갔습니다, 로마로, 당장.
그래서 어떤 모텔, 펜션이죠.
그 펜션에 들어가서 하룻밤 자고, 그리고 돈 내고 나오면서
내가 지금 갈수도 있고, 내가 지금 이거 배낭을 놓고, 거기에, 역으로 가서 손님 세 명 끌고 오면 그 방에 나도 재워줘라 공짜로.
첫째, 만약에 다섯 명 이상 데리고 오면 한 사람 추가분부터 나를 얼마를 줘라, 커미션을.
그리고 아무도 못 데리고 오면 그냥 가면 된다 내가 배낭매고. 그 사람 입장에서는 와이낫이잖아요?
그래서 역으로 갔어요. 역으로 가서 제 생각엔 최소한 세 명은 데리고 오겠지 생각을 하고 역으로 가서
그 날 한 시간 만에 제가 30명을 데리고 왔어요.
왜? 난 보스를 입었잖아.
거기서 일주일 있으면서 관계가 역전 됐어요. 호텔 매니저가 제발 떠나지 말아라.
그래서 수중에 50만원이 생겼습니다.
이 50만원이 생기자 내가 왜 남의 장사를 해주고 있나.
출처 : 2010년 10월 청춘페스티벌2010 김어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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